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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Q&A

분광색차계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나요?


분광색차계는 색을 숫자로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눈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이 장비를 통하면 아주 작은 색 차이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인쇄나 자동차, 섬유, 화장품 같은 분야에서 색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처음 측정 결과를 보면 낯선 값들이 줄줄이 나오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L a b 값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읽습니다. 여기서 L은 밝기, a는 빨강과 초록 사이, b는 노랑과 파랑 사이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L 값이 0에 가까우면 어둡고 100에 가까우면 밝은 색을 의미해요. a 값이 플러스면 붉은 쪽, 마이너스면 초록 쪽으로 치우친 색이고, b 값은 플러스면 노란색, 마이너스면 파란색 쪽이라는 뜻입니다. 이 세 가지 수치를 보면 색의 방향성과 톤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값을 기준으로 색의 차이를 계산할 때는 ΔE라는 지표를 사용합니다. ΔE는 두 색상 간의 거리 차이를 의미하는데, 값이 1 이하이면 사람 눈으로는 거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이고, 3 정도면 유심히 보면 차이가 느껴지고, 5 이상이면 누구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수치는 공정관리나 불량 판정 기준으로 자주 사용돼요.

측정 데이터를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현장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원단의 기준 색상이 있다고 하면, 새로 생산된 원단의 L a b 값을 측정해서 기준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ΔE로 비교합니다. 만약 ΔE가 허용 오차보다 크면 재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 되는 거죠. 이렇게 색차계를 통해 수치를 확보하면 판단이 감각이 아니라 기준으로 바뀝니다.

또한 분광색차계는 단순히 수치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반사율 곡선도 함께 제공합니다. 이 곡선은 400에서 700 사이의 파장대에서 얼마나 빛을 반사하는지를 나타내는데, 서로 비슷해 보이는 색도 실제로는 특정 파장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이런 곡선까지 함께 보면 눈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차이까지 읽어낼 수 있어요.

분광색차계를 통해 얻은 값들은 익숙해지면 꽤 정직하고 논리적인 언어가 됩니다. 감각에만 의존하던 색 판단을 수치로 바꾸면, 말로 설명하기 어렵던 차이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결국 색도 데이터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시대니까요. 처음엔 낯설더라도, 한두 번 비교해 보다 보면 그 숫자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금씩 읽히기 시작할 겁니다.



Age is no guarantee of maturity. – Lawana Black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