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는 꽃잎이 실크처럼 얇고 물결치듯 퍼져서 멀리서 봐도 시선을 사로잡는 꽃이에요. 하지만 이 꽃을 키우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양귀비는 마약 성분이 있는 아편양귀비를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법적으로 재배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릴 내용은 합법적으로 관상용으로 재배할 수 있는 개양귀비나 꽃양귀비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양귀비는 서늘한 기온을 좋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봄에서 초여름까지 피는 일년생 식물이에요. 꽃을 잘 피우기 위해서는 해가 잘 드는 장소가 좋아요. 하루에 적어도 다섯 시간 이상 햇빛이 비치는 곳에 심는 게 좋고, 그늘이 많으면 키는 자랄지 몰라도 꽃은 성글게 피거나 제대로 피지 않기도 합니다.
심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조금 달라지지만 보통 가을 늦게나 이른 봄에 씨앗을 바로 뿌리는 게 일반적이에요. 이식에 약한 편이라 모종으로 길러 옮겨 심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자리를 정해서 직파하는 걸 권해요. 씨앗이 작고 흙 위에 살짝만 덮어줘도 잘 자라는 편이라 특별한 장비나 기술이 없어도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토양은 물빠짐이 좋은 곳이면 충분해요. 양귀비는 습한 환경을 싫어하기 때문에 비가 자주 오는 지역이라면 흙에 모래를 조금 섞거나, 배수가 잘 되도록 심는 자리를 약간 높게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반대로 너무 메마른 흙에서도 잘 크지는 않아서 기본적인 수분은 항상 유지되도록 해주는 게 좋아요.
꽃이 피는 시기는 보통 5월에서 6월 사이예요. 온도에 민감한 식물이라서 봄이 짧고 더위가 빨리 오는 지역에서는 꽃이 빨리 지는 경우도 있어요. 꽃이 진 뒤 남는 씨앗통은 모양이 예뻐서 드라이플라워로 활용되기도 하고, 씨를 받아 다음 해에 다시 심을 수도 있어요.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은 양을 심거나, 품종이 불분명한 씨앗을 구입하는 경우에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아편양귀비와 꽃양귀비는 겉모습이 비슷하기도 해서, 반드시 관상용으로 허가된 품종인지 확인하고 재배하셔야 합니다.
양귀비는 관리가 까다로운 식물은 아니지만, 알고 키워야 하는 식물입니다. 그 화려함 이면에 복잡한 역사와 규제가 숨어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태도가 필요해요.
지식Q&A
양귀비의 재배 방법과 필요한 환경 조건은 무엇인가요?
Age is no guarantee of maturity. – Lawana Black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