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부활절이 다가오면서 교회에서 계란 바구니를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게 됐어요. 작년에는 급하게 마트에서 사온 투명 케이스에 달걀 넣어서 나눠줬는데, 올해는 좀 더 정성 들여서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아이들이랑 같이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먼저 부활절 계란의 의미부터 짚어볼게요. 부활절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달걀은 새 생명의 시작을 상징하는데,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병아리의 모습이 예수님의 부활과 닮아 있다는 의미에서 부활절의 대표 상징이 됐다고 합니다. 토끼도 부활절의 상징인데, 다산과 새 생명을 뜻하기 때문이에요.
계란 바구니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해요. 가장 간단한 건 종이컵을 활용하는 거예요. 종이컵 바깥면에 색종이나 스티커를 붙이고, 손잡이용 색지를 양쪽에 스테이플러로 고정하면 바로 미니 바구니가 완성됩니다. 안에 색칠한 달걀이나 초콜릿 에그를 넣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거든요. 유아나 유치원생도 어른이 조금만 도와주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수준이에요.
좀 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면 펠트 소재를 추천드려요. 펠트지는 자르기 쉽고 바늘 없이 글루건으로도 붙일 수 있어서 다루기 편합니다. 바구니 옆면에 병아리나 토끼 모양을 오려 붙이면 귀여운 부활절 느낌이 확 살아요. 요즘은 온라인에서 펠트 바구니 DIY 키트를 4인 세트 기준으로 1만원 안팎에 살 수 있어서, 교회학교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구매해서 활용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달걀 꾸미기도 빠질 수 없죠. 삶은 달걀에 식용색소를 탄 물에 담가두면 자연스럽게 색이 입혀지는데, 양파 껍질을 우려낸 물에 넣으면 갈색 계열, 비트 물에 넣으면 분홍색 계열이 됩니다. 천연 재료를 쓰면 아이들이 만져도 안심이 되니까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특히 좋아요. 색을 입힌 후에는 유성펜으로 얼굴 표정이나 꽃무늬를 그리면 한층 더 예뻐집니다.
아크릴 물감을 쓰는 방법도 있어요. 물감이 마른 뒤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스텐실 도안을 대고 색을 칠하면 훨씬 깔끔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다만 아크릴 물감으로 칠한 달걀은 먹지 않는 걸 전제로 만드는 거라서, 장식용과 먹을 용도를 분리해서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에그헌트 행사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바구니를 미리 넉넉하게 만들어두시는 게 좋아요. 에그헌트는 숨겨진 달걀을 찾는 서양 전통 놀이인데, 요즘 한국 교회에서도 주일학교 행사로 많이 하시더라고요. 바구니 하나씩 들고 마당이나 교회 곳곳에 숨겨둔 플라스틱 에그를 찾는 건데, 안에 간식이나 작은 메모를 넣어두면 아이들이 찾을 때마다 엄청 신나합니다.
바구니 재료비가 부담되신다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우유팩이나 과일 트레이를 잘라서 바구니 형태를 잡고, 색종이로 감싸주면 비용은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꽤 그럴듯한 바구니가 만들어져요. 부활절은 나눔의 의미가 담긴 날이니까, 만드는 과정 자체를 아이들과 함께 즐겨보시면 더 뜻깊은 시간이 될 거예요.